미국 정치가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7일(현지시간) 실시된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미래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낮 12시 전후에 나올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멕시코,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6곳에서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이 실시됐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중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향후 미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의 경우 50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할당돼 있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클린턴이 패배할 경우 당 대선주자로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됨은 물론, 본선전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이미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확정지은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호재 중 호재가 된다.
아울러 샌더스에게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다. 트럼프를 상대로 화력을 집중해야 할 클린턴으로선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반대로 샌더스가 질 경우 경선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
때문에 CNN방송도 이날 경선 소식을 다루며 '빅 나이트(Big night)', "결정적인 밤(Crucial Night)' 등으로 이날 밤 상황을 묘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