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 "북한 플루토늄 생산 재개"

입력 2016-06-08 08:49 수정 2016-06-08 09:12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국무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5㎿급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 연료를 추출한 뒤 냉각시켜 재처리시설로 옮겼다”며 “과거 핵실험에 쓰인 플루토늄도 그런 방식으로 획득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북한이 영변의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가동을 재개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징후가 있다는) 아마노 총장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7년 흑연감속로인 5MW 원자로를 폐쇄·봉인한 뒤 이듬해 6월 냉각탑까지 폭파했으나, 경제·핵무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소위 ‘병진’ 노선을 채택한 직후인 2013년 4월 2일 5MW 원자로를 재정비·재가동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와 같은 미국 기관들은 올해 들어 영변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활동들이 포착됐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지난 2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실제 영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북한은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