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영혼의 상처-자전적 에세이' 두번째 글을 올렸다.
윤 전 대변인은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언론의 숱한 보도를 접하면서 맨먼저 떠오른 상념이 있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라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그의 자살을 그토록 비판했던 내가 노무현을 떠올리다니!노무현을!"이라며 "왜 노무현이 자살하고야 말았는지, 나는 그때서야 실감했다"라고 했다.
그는 "왜 노무현이 바위에서 떨어지는 선택을 했는지!"하며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낸 노무현이!"이라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2009년 그의 자살후 발간된 책을 처음 읽었을때와 언론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의 대상이 돼 패륜아가 된 상황에서 읽게 된 소회와 감동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라고 했다.
이어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 패자로서 새삼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며 "참으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구나"라고 했다.
그는 "봉하와 김포로만 바꾸면 노무현과 나는 똑같은 상황이었음을 알수 있다"며 "나는 노무현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