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파견 북한 노동자 집단 반발...전원 소환령

입력 2016-06-08 07:01

쿠웨이트 일부 건설현장에 있던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집단 파업에 들어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북한 건설사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으니 월급 대신 북한으로 돌아간 뒤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돈표를 주겠다’고 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에는 북한 건설사 간부가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외화벌이를 독려하자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이나 제대로 달라’며 집단 반발하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RFA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 도하에서는 지난 달 북한 노동자 2명이 북한 당국의 착취가 너무 심해 현지 경찰서로 도망가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북한 당국의 지시에 반발하고 사업장에서 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북한 당국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지난 2월 23일 중단됐던 평양과 쿠웨이트 간 고려항공 운항을 석달만에 재개하고,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북한 노동자를 급히 불러들인 것이다.

현지 소식통은 지난 5월 17일 고려항공 여객기가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들어왔으며, 수십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쿠웨이트를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북한 건설사 간부와 보위원들은 이들을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고 감시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강제 귀국조치 당한 노동자들은 출발 하루전까지도 귀국 사실을 모른채 일하다가 귀국 당일 갑자기 짐을 쌌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