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이 또…’ 빌 클린턴 이복동생, 힐러리 경선 앞두고 또 음주운전

입력 2016-06-07 23:45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가수 겸 배우 로저 클린턴(60·사진)이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주운전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돈도해변 경찰서에 입건된 로저 클린턴의 모습. AP뉴시스


로저는 5일 오후 8시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레돈도비치 지역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하필이면 형수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예비경선을 이틀 앞두고 해당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로저의 사고 소식이 클린턴 가에 어떻게 작용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마침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요건(매직넘버)인 대의원 과반(2383명)의 지지를 충족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대의원이 54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질 경우 비록 매직넘버를 채웠더라도 경선 승리 선언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로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의붓아버지인 로저 클린턴 시니어의 소생으로 ‘스파이하드(1998)’, ‘펌킨헤드2(1994)’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동시에 형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명예에 적잖이 먹칠한 동생으로 기록돼 있다.

1985년엔 코카인을 소지하다 체포돼 1년간 복역했으며, 2001년에는 LA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또 형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외국 정부와 범죄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받고 사면과 감형을 위한 불법 로비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