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밖에서 도살장까지 운영’ 드러나는 태국 호랑이 사원의 수상한 영업

입력 2016-06-08 00:03 수정 2016-06-08 00:03
새끼 호랑이로 술까지 담근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던 태국 ‘호랑이 사원’ 측의 또 다른 악행이 드러날 수도 있게 됐다. 태국 경찰이 사원 외부에서 호랑이 등을 도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태국 경찰은 논란을 빚은 태국 서부 칸차나부리주의 왓파루앙타부아사원에서 50km 떨어진 지역에서 도살장으로 사용된 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그곳을 덮쳤을 때에는 살아있는 호랑이 4마리와 함께 수십개의 텅 빈 짐승의 우리가 있었다고 한다.

태국의 무장 경찰이 서부 칸차나부리주 사이요크의 한 호랑이 우리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경찰은 이 우리가 있는 시설이 ‘호랑이 사원’ 측이 도살장으로 사용한 곳으로 보고 있다. AP뉴시스


태국 경찰은 지난주 이 사원이 호랑이를 불법 밀수하고 호랑이에게 온순해지게 하는 약물을 투여한다는 동물보호단체 등의 신고에 따라 이를 조사하다가 사원 내 냉동고에서 새끼 호랑이 시신 40구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술로 담가진 새끼 호랑이 시신 20구와 가죽·장기 등도 발견됐다. 태국 당국은 이 사원에서 살아 있는 호랑이 최소 137마리를 압수했다.

이 사찰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야생동물 밀매업자들과 밀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살아있는 호랑이는 물론 동물의 가죽이나 장기 등도 밀거래의 대상이 됐다.

[월드뉴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