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종 7세 남아 "아버지 용서했어요", 7일 퇴원

입력 2016-06-08 00:05
실종됐다가 발견돼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다노오카 야모토군이 7일 퇴원하고 있다. 교도통신 캡처.

최근 산속에서 실종됐다가 6일 만에 구조된 일본의 7세 소년이 아버지를 용서했다고 일본  TBS방송과 영국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버릇을 고친다는 부모에 의해 산속에 홀로 남겨진 일본 7세 소년 다노오카 야모토군은 이후 실종됐다가 지난 3일 자위대 대원에 발견돼 무사히 돌아왔다.

 소년의 아버지(46)는 6일 T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아빠가 너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아빠는 좋은 아빠예요, 아빠를 용서할께요'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소년은 홀로 남겨진 뒤 방향을 잃어 무려 5시간을 헤매다 자위대가 훈련 때 쓰는 막사 건물에 도착했다. 소년은 "당시 울면서 5시간을 걸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모토군은 7일 오후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퇴원했다. 소년은 병원을 나서면서 취재진 앞에서 부끄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자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자 "야구"라고 답했으며, "빨리 학교에 가고 싶냐"는 질문에는 큰 목소리로 "가고 싶어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모토는 지난달 28일 가족과 함께 방문한 공원에서 사람들과 차에 돌을 던져 아버지가 ‘버릇을 고치겠다’는 이유로 오후 5시쯤 나나에정 산림도로에서 차에서 내리게 했다. 아버지가 5분 뒤 돌아왔지만 아이는 사라진 뒤였다. 특히 실종 장소가 불곰이 출현했던 곳이어서 온 일본 국민이 그의 안전을 우려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