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갔던 청년들 “나 돌아갈래”

입력 2016-06-08 00:07
이슬람 국가(IS)에 조직원으로 들어갔다가 자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외국인 청년들이 각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주재 서방 6개국 외교관과 시리아 현지 활동가 등에 따르면 최근 IS 외국인 조직원 일부가 터키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방문했고, IS 점령지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을 달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 통화나 시리아 밖으로 밀반출된 종이 쪽지를 통해 요청이 전달되고 있다고 외교관들은 설명했다.


이라크 팔루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배에 매달려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고 있다.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는 팔루자를 탈환하기 위해 정부군과 반군연합을 총공세를 감행하면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가을부터 현재까지 IS 점령지에서 탈출했거나 각국 대사관에 지원 요청을 보낸 서방국 조직원은 6개국 150여 명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가담했다가 자국으로 돌아온 서양인들의 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당국자들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관들은 IS 점령지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외국인 조직원들이 실제 전투에 참여했거나 IS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IS에 가담한 외국인 조직원들은 처음에는 음식과 주택, 차량을 제공받고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누리다가 공습을 피해 지하실에 숨어 살거나 도망다니면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한 당국자는 “IS 병력이 조직을 떠나기 시작했다. 프랑스나 다른 유럽국가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며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출 경로는 터키 국경과 인접한 알레포주 외곽 도시 아자즈로 이곳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원들은 탈출을 원하는 IS 조직원과 터키 대사관을 연결해준다. 그러나 IS가 탈출 조직원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도시 주변에 검문소를 세우거나 지뢰를 심어두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IS 가담자들은 자국에 돌아가도 추가 심문을 받게 된다.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 테러같은 일을 모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조직원 이탈이 IS 점령지가 더 많이 빼앗길수록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은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을 2만5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1년 전보다 1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