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에서 제품 핵심기술을 빼돌려 경쟁회사를 설립 한 30대 등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용 여과기의 메인 설계도면 등 핵심기술을 빼내 경쟁회사를 설립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씨(36)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사에서 4년 동안 영업과장으로 근무한 A씨는 이 회사 설계도면 제작이사 C씨(60) 등 2명과 공모해 여과기 제품설계도면과 제품설명서 등을 빼돌려 경쟁회사인 D사를 설립했다.
A씨 등은 빼돌린 핵심기술을 이용해 B사의 여과기와 유사 제품을 만들어 거래처 등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B사는 유사제품 때문에 1년여 동안 7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B사의 직원 처우가 낮고 주기적으로 보안서약서를 작성하는 데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제품 기술을 빼돌려 경쟁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났다.
B사는 국내에서 산업용 필터기를 생산하는 중견 기업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거래하던 회사와의 거래가 중단되는 경우에는 일단 기술 유출을 의심하고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전 직장서 제품기술 빼내 회사 설립 30대 불구속
입력 2016-06-07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