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청년단체들이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대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수긍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은성PSD 등 외주업체의 운영방식을 자회사와 직영 전환을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방안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청년네트워크, 청년전태일 등 청년단체는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발표한 약속을 어기지 않는지 감시하고 온전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될 때 까지 진상규명 등 관련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시작된 추모 행진은 구의역에서 사망한 김모(19)씨의 발인 전날인 8일 밤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단체들은 이번 대책이 청년들의 끊임없는 요구가 관철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서울시가 외주업체를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중단한건 청년들이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거센 여론으로 재발방지 대책의 불씨를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현진 서울지하철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은 “외주업체의 자회사 전환은 지금과 달라지는 게 없는 대책이다.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할지 등 구체적 방안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청년단체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 지켜보겠다"
입력 2016-06-07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