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싸움 뒤에서도, ‘일할 사람은 일합시다’

입력 2016-06-07 16:02 수정 2016-06-07 19:14

지지부진한 원 구성 협상에도 불구하고 뒤에서는 ‘할일은 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상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관심분야와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민생을 살피고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산하 민생혁신 특별위원회는 8일 전남 신안에서 벌어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조사 및 대책마련을 위해 전남 무안 전라남도 교육청을 방문하기로 했다. 교사 발령과 안전 관련 개선 대책을 논의하고 이번 기회에 도서산간 지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실태를 조사해 당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 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위는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보육, 행정 관련 외부 전문가도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세먼지, 여성안전 대책 등을 논의하는 당정협의나 관련 기관 방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김성원 의원은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1호 제출 법안인 ‘청년기본법’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 숨은 역할을 했다. 대표 발의는 비례대표 최연소인 신보라 의원이 했지만 당 청년위원회와의 소통과 의견 수렴 등은 지역구 최연소인 김 의원이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개정안은 특별조사위원회가 선체가 인양된 뒤 1년간 조사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더민주 전체 국회의원 122명과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6명의 동의를 얻어 두 당 국회의원 모두를 발의의원 명단에 넣었다. 그는 임기 개시 전부터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과 함께 법안 발의를 협의하면서 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에 힘을 쏟았다.

당 내 ‘청년일자리 TF’와 진보적 모임 ‘더 좋은 미래’에서 활동 중인 더민주 이재정 의원은 ‘열공’ 중이다. 일주일에 최소 2회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아침 공부모임에 참석한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더 좋은 미래에서는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청년일자리TF에서는 각종 청년공약의 실현 가능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학구적인 분위기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미세먼지 어떻게 할 것인가’란 제목으로 당 주최의 첫 현안 토론회를 9일 열기로 했다. 과학기술인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미세먼지 저감 기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승혁 권지혜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