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버버리도 중국 바람에 '휘청'

입력 2016-06-07 15:55

중국의 소비둔화와 부패 단속에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버버리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2016회계연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토버 베일리 최고창의성책임자(CCO) 겸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해당연도에 190만파운드(약 32억5000만원)로 결정됐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버버리 최고창의성책임자(CCO) 겸 최고경영자(CEO)

 2014~2015회계연도에 750만파운드(약 128억3000만원)를 받은 것과 비교해보면 무려 75%나 삭감됐다.  

버버리의 지난해 이익은 10% 감소했고, 지난 12개월 간 주가는 35% 떨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1% 늘려 잡았으나 0.6% 줄어 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버버리의 실적이 대거 악화한 것은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명품 소비가 급락했고, 시진핑 주석의 반 부패 사정 바람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홍콩시장은 버버리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버버리는 지난 4월부터 인력 감원 및 매장 수 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때 영화를 구가했던 버버리는 1990년대 말부터 성장 정체와 브랜드 파워 약화 등으로 위기에 몰렸다.  

 2006년부터 시작된 혁신의 중심에 선 이가 디자이너 출신으로  버버리의 모든 브랜드를 책임진 베일리였다. 당시 CCO로서 버버리의 제 2의 전성기를 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