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아직도 마녀사냥 사냥감 신세. 매일 글쓰겠다"... 비판도

입력 2016-06-07 15:36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을 받고 경질됐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윤 전 대변인은 미국 워싱턴DC의 검찰이 관련 혐의에 대해 기소를 하지 않아 지난달 7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윤 전 대변인은 블로그에 올린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글을 통해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아무리 살펴봐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의 기다림 끝에 모든 게 사필귀정으로 종결됐지만, 여전히 윤창중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직도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라고 했다. 그는 칼럼에서 성추행 의혹 사건 이후 부인 등 가족이 겪었던 일, 언론의 대대적 보도 등을 언급하면서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표현했다.

다만 윤 전 대변인은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나로 인해 물의가 빚어진 사실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재판, 인민재판, 마녀사냥, 인격살인 속에서 세월을 넘겨 보내며 이제 다시 글을 쓰려고 한다”며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인간이기 때문 아닌가. 매일 오전 칼럼을 쓰겠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 블로그는 2012년 12월 그가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 임명 이후 폐쇄됐다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윤 전 대변인의 칼럼 활동 재개에 대해 여전히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