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 셰프 장진우, 지휘자 최수열.
영화, 요리, 클래식에서 활약하는 세 사람은 그다지 접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올해 7회를 맞은 국립극장 ‘여우樂 페스티벌’(‘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이하 ‘여우락’)은 이들 3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국악을 짝지우는 시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7월 8~30일 열리는 ‘여우樂’은 시즌제를 표방한 국립극장에서 오프시즌을 대표하는 기획이다. 2010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작은 규모였지만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우면서 점차 인기가 높아졌다. 2013년에는 유료객석점유율 100%, 총 객석점유율 121%라는 이례적인 판매수치를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한국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2~2014년 양방언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페스티벌의 규모를 키우고 좀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여우樂’은 지난해 재즈 가수 나윤선이 예술감독을 맡아 재즈와의 협업을 시도했다. 올해는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제작 총감독으로 새롭게 합류해 좀더 과감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CTS기독교TV 제작 PD와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부장을 거쳐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손 감독은 공연계의 대표적인 여성 기획자로 이번에 ‘다른 시선(Different Angles)’이란 키워드 아래 4개의 테마, 11개 공연을 준비했다.
4개의 테마 가운데 ‘레전드’는 거장들의 시선이 담긴 무대로 대금 명인 이생강과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의 컬래버레이션, 해금·거문고 명인 김영재의 공연이 마련된다. 또 ‘디퍼런트’ 테마에서는 배우 조재현·황석정, 피아니스트 박종훈·조윤성, 셰프 장진우, 가수 송창식, 지휘자 최수열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해석하는 한국음악이 공연된다. ‘디스커버리’ 테마는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작곡가 김백찬과 박경훈,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작곡가 이지수가 한국음악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공연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넥스트’ 테마에서는 ‘여우樂’ 이 주목하는 라이징 뮤지션들을 통해 한국음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 관객과 아티스트가 만나는 ‘여우樂 아카데미’, 아티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우톡’ 등이 준비되어 있다(www.ntok.go.kr).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배우 조재현-셰프 장진우-지휘자 최수열, 여우락 페스티벌과 손잡다
입력 2016-06-07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