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의 여파로 국내 100대기업 임원 숫자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임원 중에는 1964년생이 가장 많았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2016년 100대 기업 임원 연령 분석 현황’을 통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829명으로 지난해 6928명보다 99명 줄었다고 7일 밝혔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에서 시작해 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까지 4년 연속 임원 숫자가 증가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국내 기업들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국내 재계 임원 시계(時計)는 2012년으로까지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100대 기업 임원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출생년도는 올해 52세 되는 64년생이었다. 이들은 전체 임원 중 10.1%나 차지됐다. 그룹별로는 삼성 임원이 221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86명(12.5%), LG 77명(11.2%) 순이었다. 단일 기업으로는 64년생 삼성전자 출신 임원이 117명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었다. 이어 LG전자 33명, 현대자동차 30명, 삼성물산 27명, 효성 20명 순으로 나타났다.
64년생 다음으로는 63년생(630명, 9.2%), 65년생(618명, 9.0%), 62년생(583명, 8.5%) 순으로 임원이 많았다. 10년 단위 년도별로는 60년대생이 5020명으로 전체 임원 중 73.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년대는 1333명(19.5%)이었고, 70년대 출생도 419명(6.1%)이었다.
CEO급에 속하는 등기임원은 297명이었다. 이들 CEO급 야전사령관 중에서는 올해 58세 되는 58년생이 42명(14.1%)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 대상 100大 기업 임원 평균 연령은 53.0세로, 지난 해 53.5세보다 0.5세 낮았다. 미등기임원은 52.8세, 등기임원은 58.4세였다.
100대 기업 최고령 임원은 올해 94세인 롯데 신격호 총괄 회장(22년생)이며 최연소는 올해 32세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이규호 상무보(84년생)였다. 비오너 중 최연소 임원은 MIT 박사 출신인 삼성전자 프라나브 미스트리(81년생) 연구위원이었다. 국내 출신 비오너 임원 중에서는 네이버 김승언 이사(79년생)가 가장 젊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흐름을 따라잡고 침체된 한국경제의 봄을 재조성 하려면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 명확한 비전과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경기부진으로 100대기업 임원 2년 연속 감소…임원 연령은 64년생이 최다
입력 2016-06-07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