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 최대 해외 버스공급 계약체결…투르크메니스탄에 버스 500대 공급키로

입력 2016-06-07 09:27
현대자동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드 시내를 달리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6600만 달러(약 780억원) 규모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체결한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 최대 규모다. 쏘나타 최고급형(3000만원)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하면 2600여대에 달하는 계약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버스 생산을 시작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오는 2017년 9월 수도 아쉬하바드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시내버스를 공급한다.

공급할 버스는 11m급 27인승으로 여름이 무더운 현지 기후사정에 맞춰 환풍구가 추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2009년과 2012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 200대 등 총 690대의 버스 공급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의 경제 외교와 현대차가 서로 협력해 이뤄졌다.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투 경제협력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에 대해 논의하면서 계약체결이 가시화됐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교통부 관계자는 "아쉬하바드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현대차 시내버스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은 증명됐으며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로시티의 향상된 상품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규모 수요처가 많은 상용차 시장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장기에 걸쳐 지속적인 거래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더 많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민이 현대차 버스를 이용해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