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경비원 퇴근길 폐지 주워 가다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져

입력 2016-06-07 09:14
80대 건물 경비원이 근무를 마치고 폐지를 모아 집으로 돌아가다가 퇴근길 차량에 연쇄적으로 치여 숨졌다. 무단횡단이 부른 참사였다.

6일 오후 8시50분쯤 광주 서구 광천동 한 은행 앞 편도 5차선 도로에서 신모(80)씨가 박모(66)씨가 몰던 카렌스 승용차에 부딪혔다. 사고 직후 도로 맞은편으로 튕겨 나간 신씨는 류모(47)씨가 운전하던 승용차에 또다시 치여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신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중앙분리대를 따라 걷다가 운암동에서 광천4거리 방면 1차로로 달리던 박씨의 카렌스에 1차 충격 후 마주오던 류씨의 승용차와 연쇄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건물 경비원으로 일하는 신씨가 폐지를 수집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단횡단을 하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를 낸 박씨와 류씨 등 운전자 2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신씨가 무단횡단을 한데다 비가 내려 시야확보까지 원활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