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대학 소송을 맡고 있는 멕시코계 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의 인종문제를 제기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는 깅리치 전 의장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듯 “그가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맞받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쿠리엘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하는 만큼 이번 재판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연일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깅리치 전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쿠리엘 판사는 미국인”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한 최악의 실수 가운데 하나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깅리치 전 의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트의 발언에 놀랐다”면서 “그가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받아쳤다.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정치인 출신을 선호하는 트럼프는 현재 후보군을 5∼6명으로 좁힌 상태로, 일부 미 언론은 깅리치 전 의장을 1순위 후보로 거론해 왔다. 깅리치 전 의장 본인도 “트럼프로부터 제안이 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깅리치 전 의장은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러닝메이트 후보 1순위 깅리치의 비판에 "부적절" 불쾌감
입력 2016-06-07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