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4대로 해외 7곳 및 국내 1곳 돌려막기”

입력 2016-06-07 08:25

북한 고려항공이 해외 운항에 투입하는 여객기는 4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7일 미국의소리(VOA)이 7일 보도했다.

넉 대를 번갈아 이용하면서 해외 7개 도시와 국내 1곳을 운항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고려항공의 공식 취항지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다.

여기에 월 1회의 쿠웨이트 노선과 최근 운항을 시작한 산둥성의 칭다오와 지난 행 전세기, 그리고 국내선인 어랑 행까지 합치면 총 8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노선 운영을 위해 고려항공이 투입한 여객기 수는 단 4 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투폴레프사의 TU-204 기종 2 대와 안토노프사가 만든 An-148 기종 2 대만을 이들 노선에서 운영하고 있다.

고려항공이 보유한 여객기는 러시아의 일류신 등 총 10여 대로 알려졌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실제 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여객기가 제한적이어서 단 4대 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고려항공의 여객기 6 대에 대해 노후화를 이유로 자국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들 여객기는 대부분 1970~80년대 만들어져 평균 수명을 넘긴 상태다.

반면 해외에 투입되고 있는 4 대의 여객기는 러시아가 만든 TU-204 2대의 경우 도입연도가 2007년과 2008년, 우크라이나산 An-148 역시 각각 2013년과 2014년으로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대의 여객기를 8개 노선에 투입하다 보니, 각 여객기 별로 쉴새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지난달 17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해 쿠웨이트 시티를 왕복하고 돌아온 TU -204 기종은 다음날 곧바로 베이징 노선에 투입됐고, 이어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여객기 4 대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고려항공은 새로운 여객기 구매나 대여를 통해 운항 가능 대수를 늘려야만 새로운 노선 증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