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물원 고릴라 사살 사건, "엄마 잘못 없다" 결론

입력 2016-06-07 08:20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29일(현지시간) 한 어린이가 전날 사살된 고릴라 하람비를 추모하며 우리 앞 동상을 쓰다듬고 있다. 사람들이 갖다 놓은 꽃도 보인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검찰이 지난달 신시내티 동물원 안 고릴라 우리에 빠진 소년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어머니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검찰 측은 “소년의 엄마에게 부주의가 있었던 게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아이가 우리 속으로 들어갔을 당시 아이 엄마는 다른 세 자녀를 돌보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우리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는데 엄마가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가족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말 환영한다”면서 “이번 결정을 계기로 다시 모든 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 소년은 동물원 내부로 뚜어들어갔으며 동물원 측은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고릴라를 사살했다. 이 사건 이후 동물보호단체 등은 순전히 아이의 잘못으로 17세 고릴라가 숨지게 됐다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를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