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은행, 송금 및 대출 업무 시작...장롱 속 자금 빼내기?

입력 2016-06-07 08:07

북한 중앙 은행이 계획경제 하에서 무너진 신용도를 회복하기 위해 일련의 은행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소식통은 “국가은행들이 부분적으로 송금과 대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공장 기업소간 거래는 행표 결제가 아니라 현금결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고 RFA가 보도했다.

소식통은 “예를 들어 평양에 있는 한 공장에서 북한 돈 100만원을 청진에 있는 다른 공장으로 보내자면 은행에 가서 100만원을 입금시키고, 청진시의 공장에 통보해주면, 그 공장은 청진 은행에 가서 수수료를 뺀 나머지 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는 개인 돈주가 송금과 대출을 해주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국가가 주도하는 금융체계를 가동시켰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조선중앙은행과 각 도에 설립된 은행간 호환성이 보장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공장 기업소들이 ‘행표’를 은행에서 받아다가 자기네끼리 거래했는데, 지금은 전부 현금으로 거래한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 내각은 각 공장 기업소들에 일년 계획을 할당해주고, 그 계획을 집행하기 위한 예산으로 ‘행표’라는 종이돈을 발급했다.

하지만, 계획경제가 붕괴되면서 이러한 ‘행표’는 휴지 장처럼 되었고, 공장 기업소간 거래는 현물 또는 현금거래로 전환되면서 중앙은행은 ‘찬밥’신세가 되었다.

한 탈북자는 “90년대 중반 성천강구역 중앙은행은 돈이 없어 내내 문이 닫혀 있었고, 직원들은 장마당에 나가 장사하느라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