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뽑은 아재 개그왕 “반성문은 글로벌?”

입력 2016-06-07 00:14
신한은행 페이스북

은행이 돈만 팔아선 안 된다. 이젠 개그도 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재 개그왕을 소개합니다”라며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상품으로 걸고 페이스북에서 펼친 아재 개그 선발대회 수상작이다.

첫 손에 꼽힌 건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이란 질문과 “글로벌”이란 대답이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띄어쓰기에 유의해 “글로 벌(罰)”이라고 읽어보면 좋다. 신한은행은 해시태그로 “#입꼬리올라간거_다알아요?”라고 했다.

신한은행 페이스북

이어 “선풍기를 때리면? 깐풍기”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로딩중”이라거나 “공이 웃으면 풋볼”이라고도 했다. 풋볼 옆에는 친절하게도 ‘Football’이란 영어 스펠링이 병기됐다. 정반대의 방식으로 “초밥 먹다가 이에 끼면? ESC”라고도 했다. ESC를 ‘이에스시’라고 한글로 발음을 병기해 보아야 이해가 된다.

아재 개그는 주로 유머 감각이 별로인 사람들이 단어를 변형하거나 라임을 살려 억지로 웃음을 짜내는 것을 말한다. 회사 관리자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애원하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장님 개그’로도 불린다. 2016년 최신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팀장-팀원’ 식 단순 인력구조의 대기업과 달리, 부장 아래 부부장 직급까지 있는 은행권에서 더 사랑받는다.

신한은행 페이스북

신한은행은 앞서 “아재 개그 넘나 재미난 것”이라는 모토아래 부장님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자, 댓글로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때 등장한 예시는 “신데렐라가 잠을 못 자면? 모짜렐라”라거나 “맥주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은? 유언비어”였다. “세상에서 가장 긴 음식은?”이란 질문에 “참기름”이란 답변이 달렸고, “그 다음으로 긴 음식은?”이란 후속 질문에 “들기름”이란 대답이 뒤따르기도 했다.

[경제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