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경기 종료 직전 아쉬운 실점으로 덴마크전 첫 승리를 놓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3차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45분까지 1-0으로 앞섰으나 후반 46분 실점해 아쉬운 마무리를 보였다.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모의고사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한국은 1승2무(승점 5)로 2위를 차지했다.
덴마크가 2승1무(승점 7)로 우승했다. 나이지리아(1승2패·승점 3), 온두라스(1무2패·승점 1)가 3~4위에 올랐다.
올림픽대표팀은 덴마크와의 역대 전적에서 2무2패를 기록해 열세를 면치 못했다.
강적으로 분류되는 덴마크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덴마크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과 함께 C조에 배정된 독일의 ‘가상 상대’였다.
‘신태용호의 황태자’ 문창진(포항)이 전반 40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자신의 U-23대표팀 통산 14번째 골이었다.
이날 한국은 이틀 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골맛을 본 김현(제주)을 최전방에 배치한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류승우(빌레펠트), 문창진(포항), 김승준(울산)이 공격 2선에서 득점을 노렸다.
초반부터 한국의 분위기가 뜨거웠다.
류승우가 전반 4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김승준이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덴마크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문 안쪽에서 기다리던 수비수가 걷어냈다.
김승준은 전반 32분에도 문창진의 코너킥을 제대로 머리에 맞췄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덴마크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측면 공격을 앞세워 한국을 위협하던 덴마크는 전반 36분 패드릭 보스팅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려보냈다. 한국은 구성윤의 선방으로 위기를 면했다.
한국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문창진이 김승준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침착하게 공을 돌려세운 문창진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덴마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덴마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끌어올려 한국을 압박했다. 이에 한국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새롭게 앞세워 역습 전술로 추가골을 노렸다.
황희찬은 전반 4분 상대 수비와 다툼 끝에 오른 측면을 뚫어냈고 문창진에게 슈팅기회를 제공했다. 페널티 박스안에서 공을 잡은 문창진이 곧장 슛을 날렸으나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코너킥을 얻는 데 그쳤다.
덴마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한국의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러나 마지막 3분을 더 버티지 못했다. 후반 46분 덴마크의 니콜라이 복메슨이 우겨찬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키퍼 뒤로 향했다. 구성윤이 팔을 뻗었으나 핸들링 실수로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문창진 선제골’ 신태용호, 덴마크와 1대1 아쉬운 무승부
입력 2016-06-06 21:52 수정 2016-06-06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