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이어 2017년 대선 가도에서도 예술가들은 한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각 지역 예술가들이 그린 샌더스의 그림을 소개했다.
먼저 눈길을 끈 건 로스앤젤레스의 10대 쌍둥이 미구엘과 알레한드로 베가 형제가 그린 ‘캡틴 샌더스’다. 마블코믹스의 인기 영웅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로 변신한 샌더스가 나치와 비슷한 복장을 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그렸다.
뉴욕에 거주하는 미술가 게리 길모어도 샌더스에게 작품을 헌사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TV에 나와 설전을 벌이는 모습에 ‘이제 그만(Enough!)’이라고 일갈하며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포스터다.
유명 팝아트 미술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본딴 작품도 나왔다.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클 갤런이 그린 그림이다.
대서양 건너에서도 샌더스를 멋지게 그려냈다. 영국 디자이너 알레드 루이스는 “난 영국인이지만 샌더스가 이끌고 있는 운동은 세계에 울림을 주고 있다”며 “샌더스의 메시지와 풀뿌리 선거운동의 연대, 에너지에 감명받았다”며 자신의 웹사이트에 다음 그림을 올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