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자발적 교류로 출발한 한·중작가회의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제10차 한·중작가회의가 경북 청송 객주문학관에서 7·8일 이틀간 ‘언어와 문학, 그리고 국가’를 주제로 열린다고 한·중작가회의준비위원회가 5일 밝혔다. 한국 작가로는 소설가 김주영, 정찬, 정미경, 권지예, 김금희, 윤고은 등 8명, 시인 김명인, 박세현, 송재학 등 7명, 평론가 홍정선, 정과리 등 3명이 참석한다. 중국 작가는 소설가 아라이, 시인 쯔촨, 쭝런파 등 17명이다.
이들은 7일 개막식에 이어 소설과 시 분과별로 작품 낭독과 토론회에 들어간다. 중국 작가 아라이의 소설 ‘아꾸둔빠’를 한국의 정찬 작가가 낭독하고, 정찬의 소설 ‘작은 꽃 한 송이를 들고’를 아라이가 낭독하는 등 서로 상대국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홍정선 한중작가회의 한국 측 대표(인하대 교수·사진)는 “양국의 정치·경제적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에 비해, 대중문화가 아니라 본격문화는 제대로 된 교류의 길을 밟지 못하고 있다”며 “이 작은 영역의 교류가 과거 40여 년 동안 양국의 정치적 대립과 단절이 만들어낸 문화적 단절을 청산하고, 수천 년 이어져 온 교류의 길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이 중국 측 대표(쓰촨성작가협회 주석)는 “국가 차원의 교류활동이 아니면서도 한·중작가회의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되며 문학 교류의 차원을 넘어 문학 밖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