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고등어’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나섰다. 지난달 23일 고등어구이를 비롯한 음식의 조리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가 ‘고등어 탓을 하느냐’는 ‘역풍’을 맞은 지 보름 만이다.
환경부는 6일 해양수산부, 국무조정실과 함께 설명자료를 내고 “건강한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요리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가 실외 대기 중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까지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발생 저감 및 환기 방법 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에 나온 보도자료 제목은 ‘요리할 때는 꼭 창문을 열고 환기하세요!’로 ‘주방 요리시 실내공기 관리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환경부는 “대기 중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발표가 나오면서 당초 의도와는 달리 언론은 물론 국민들까지 고등어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오해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고등어구이, 고기구이 등으로 인한 ‘생물성연소’는 전국 미세먼지(PM2.5)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배출 기여도로는 5%에 불과해 사업장(41%), 건설기계(17%), 발전소(14%), 경유차(11%), 비산먼지(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고등어 소비는 줄어들고 가격까지 내려갔다. 해수부는 고등어 가격 동향과 소비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등어 가격 하락과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와 해수부 등은 “최근 고등어 가격 하락요인으로는 미세먼지 보도와 함께 고등어 금어기가 끝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