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이 7일 존 리(48)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현 구글코리아 대표)를 재소환 한다. 존 리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존 리 전 대표는 이번 사태의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린 2005년부터 5년간 대표를 맡았다. 2000년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개발해 판매한 신현우(구속)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가 된 것이다.
그는 대표 재직 기간 중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는데도 제품 판매를 강행해 다수의 피해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존 리 전 대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가습기 살균제 허위 광고를 하도록 한 책임도 일정부분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을 잘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차 소환조사를 통해 존 리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