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반기문 열풍, 정치권선 '악수 집착' 인물평 화제

입력 2016-06-06 15:25

‘반기문 열풍’이 좀체 식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떠난 지 엿새 뒤인 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여야 경쟁주자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 총장이 24.1%를 기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3.2%)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다만 반 총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지율이 빠진 다른 주자들과 달리 문 전 대표는 1.7% 포인트 상승, 확실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전주보다 4.2% 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대구·경북, 50대 이상, 자영업과 가정주부,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문 전 대표나 안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1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대전·충청·세종, 부산·경남·울산에서는 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체 6.6%였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 포인트였다.

정치권에서는 방한 기간 반 총장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마주한 이들이 내놓는 인물평이 화제다. 반 총장을 만난 여권 핵심 인사는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고, 두 손으로 악수하는 등 행동 하나하나가 겸손이 몸에 밴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다른 정치인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반면 반 총장을 동행한 여권 관계자는 강한 대권 의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경호원들이 제지하는데도 일일이 악수하고 사인해주는 통해 경호 라인이 여러 번 무너졌다”며 “손님으로 온 사람 치고 악수를 너무 많이 해 ‘왜 저렇게 악수에 집착하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