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 태안 앞바다서 100마리 발견

입력 2016-06-06 12:00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태안해안국립공원 앞바다에 100마리 넘게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떼지어 서식하는 상괭이가 한 번에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역에서 생태조사를 진행하다가 15마리 이상의 상괭이 무리를 여러 곳에서 발견해 총 100마리가 넘는 상괭이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웃는 표정을 한 것으로 보여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웃는 얼굴로 보이는 상괭이는 돌고래의 일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상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고래류 중 가장 크기가 작은 해양 포유류이기도 하다. 일본의 중서부에서부터 우리나라 연안에 걸쳐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페르시아만까지의 낮은 수심에서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남부 연안에 걸쳐 분포하며 연안 또는 섬에서 5∼15㎞ 떨어진 곳에서 주로 발견된다.
상괭이 무리.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에 따른 생태계 영향 장기 관찰 중에 상괭이 떼를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15마리 이상의 무리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며 총 발견 개체수는 100마리가 넘었다. 2008년 이후 이 일대의 생태계 정밀조사를 수행하면서 1년간 최대 96마리의 상괭이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한 번의 조사에서 100마리 이상이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새끼가 포함된 상괭이 무리.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주요 서식처로 밝혀진 것은 이 일대의 해양생태계가 유류오염 사고의 피해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