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 ‘선행출제' 집중점검

입력 2016-06-06 10:44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중·고등학교 주요 과목 중간·기말고사의 ‘선행출제'를 가려내는 집중점검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고교 학교교육과정 운영 및 선행출제 점검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선행교육은 사교육을 받아 이미 내용을 숙지하고 있을 것으로 여기고 수업하거나, 배운 교육과정을 벗어난 범위와 수준으로 시험 문제를 내는 관행을 말한다. 2014년 제정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에서 선행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는 금지됐다.
 서울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과 함께 과목별 교육과정 운영평가 점검단을 꾸려 일선 중·고교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를 확인하고, 중간·기말고사 평가 문항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서울 시내 중학교와 일반계 고교,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영재고·특성화고 제외) 등 총 628개 학교가 대상이다.

 특히 선행 우려가 높은 수학은 1학기와 2학기에 한 차례씩 총 두 차례 점검한다. 나머지 교과는 우선 한 차례 집중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된 학교를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1학기의 경우 중간·기말 시험문제를 모두 확보해 여름방학 중 분석을 시작하고, 2학기에는 중간고사가 끝나는 11월에 점검이 이뤄진다.
 적발된 학교는 시정이 확인될 때까지 다시 점검받고 정도가 심하면 기관경고나 감사를 받을 수 있다. 위반 정도가 심각한 교사는 각종 포상 대상 선정에서 제외하고 교원 성과급 평가에도 이를 반영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적발된 5~6개 학교는 모두 재점검을 통해 시정했다. 주로 사회·과학 과목에서 바뀐 교육과정을 벗어난 출제를 해 적발된 경미한 사안들이었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