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6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럽지만 현재로서는 7일 법정시한 내에 원구성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원내대표는 KBS1R 에 출연해 “새누리가 애초에 국회의장은 제1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갑자기 의장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더민주는 의장과 함께 법사, 운영, 예결 위원장을 요구하다가 이제 법사위원장을 양보한다고 하지만 국회의장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고 핵심 상임위원장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국회의장 자율투표를 합의한 것이 야합이기 때문에 사과하라는 주장에 대해서 “자율투표에 대해서 더민주와 합의한 바가 없고,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가 원구성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 정운호 법조 비리 등 5대 현안과 관련해서 야 3당이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 및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한 합의는 여당이 하지 않겠다고 해서 야당끼리 합의를 한 것인데 야당이 여당의 결재를 받아야 하느냐”며 “지금까지 여당은 야당이 반대해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했고, 과연 야당의 결재를 받아서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우상호, 정진석 원내대표와 전화를 해서 수석부대표 회동을 하자고 했고 오늘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5개 현안에 대한 야 3당의 합의에 대해서 새누리가 주장하는 것처럼 사과를 할 생각은 없고 김관영 수석 부대표에게도 절대로 사과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 제3당으로서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조정 역할이 어려우냐는 질문에 “두 당의 고집을 이해하면 원내 제3당의 조정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국회의장을 차지해야 한다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공격하고, 더민주는 5명의 의장 후보가 아주 세게 당내 경선 캠페인을 하고 있어서 국회의장을 양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이 안 되면 국회의장을 자율투표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더민주에서 그러한 제안을 했다고 해서 제가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자율투표를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안 된다고 했다”며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터를 행사하면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의장이 선출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어느 한 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 주말 원구성과 관련해 목포에서 ‘목포구상’을 했고 현재 안철수, 천정배 두 대표와 협의 중”이라며 “원구성과 관련해 당내 협의가 끝나면 국민의당은 쇠가 달구어지면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국회의장을 어느 한 당에 지지해 주고 상임위원장을 3개, 4개 가져오고 국회사무총장까지 가져오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제가 그렇게 되면 흥정과 거래가 된다며 반대했고 우리는 우리의 의석대로 부의장과 2개의 상임위원장만을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렇다면 두 당이 의장만 가지고 싸울 일도 아니고 새누리당은 서로 만나지도 않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노동 무임금 약속에 대해서도 “당 사전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국민들이 일하지 않는 국회도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라고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원구성을 해서 국회 안에서 일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이러한 약속을 지킬 것이고, 만약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말 손학규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두 사람이 50분 동안 이야기하고 막걸리 회동을 하는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그 내용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고 다만 기자 분들이 손 前대표께서 웃기만 하시더라고 이야기해도 잘 알 것”이라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의화 前국회의장 등 제4세력과 함께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함께 하지 않겠다는 답변만은 확실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