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본소득 지급안' 국민투표 77% 반대로 부결

입력 2016-06-06 10:08
스위스 제네바의 플랭팔래 광장에서 지난달 14일 기본소득 도입 찬성론자들이 ‘소득이 보장되면 무엇을 하시겠어요?’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AP뉴시스

스위스의 모든 성인에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영국 BBC방송은 6일 스위스에서 전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기본소득 지급안이 77%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23%만 이를 지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3배 더 많았다.

투표에 부쳐진 기본소득안은 모든 성인에게 한 달에 2500스위스프랑(300만원)을 주는 내용이다. 2500스위스프랑 미만 소득자에게만 지급하고 그 이상 벌면 안 준다. 미성년자에게는 650스위스프랑(78만원)을 준다.

이번 투표는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2013년 10월에 국민투표 실시 요건(10만명) 이상의 지지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진보계 인사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며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또 로봇 도입 등으로 갈수록 실업자가 많이 생길 것이란 이유도 내세웠다.

하지만 반대론자는 근로의욕을 현저히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연금을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