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공격수 석현준(25·FC포르투)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벌어진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1대 6으로 대패를 당했던 슈틸리케호는 한 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팀은 이날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공격수 석현준을 배치했다. 석현주는 지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표팀의 추가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윤빛가람(26·옌벤 푸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석현준은 대표팀 역습과정에서 공격을 시도하다 체코 진영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오른발로 체코의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려 선제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선제 득점의 기세를 이어갔다. 선제골 때 석현준이 프리킥을 만들었다면 추가골 때는 윤빛가람이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진영에서 볼을 차단해 석현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석현준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을 향해 쇄도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전반전은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격을 당했다. 체코의 마렉 수히가 중원에서 때린 슈팅이 대표팀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를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대표팀은 후반전 내내 체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윤빛가람은 4년여 만에 치른 대표팀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했다. 그럼에도 환상적인 프리킥 한방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거미손 피터 체흐(34·아스널)도 꼼짝하지 못하고 윤빛가람에게 골을 내줬다. 윤빛가람은 이날 후반 18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석현준은 1골을 기록해 제 역할을 다했고 중요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했다. 이날 대표팀 골문을 지킨 정성룡(세레소 오사카)은 후반 연이은 선방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석현준·윤빛가람, ‘슈 감독’의 구세주… 한국, 체코에 분풀이
입력 2016-06-06 00:35 수정 2016-06-06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