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태국 서부 칸차나부리주의 왓파루앙타부아사원의 승려 등 5명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불법 소유 및 장기 밀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당초 이 사원이 호랑이를 불법 밀수하고 호랑이에게 온순해지게 하는 약물을 투여한다는 동물보호단체 등의 신고에 따라 이를 조사하다가 사원 내 냉동고에서 새끼 호랑이 시신 40구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술로 담가진 새끼 호랑이 시신 20구와 가죽·장기 등도 발견됐다.
당국은 이 사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행하는 야생동물 밀매업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에 남아있는 야생호랑이는 약 3200마리로 1900년 10만마리에 비해 급감했다. 산업화·도시화로 터전을 잃은 탓도 있지만 밀거래도 야생호랑이 개체수 급감의 큰 요인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약재로 새끼 호랑이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보존을 가장해 불법으로 사육되는 호랑이도 5000마리로 추산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