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성폭행 사건' 주민 인터뷰 논란… 경찰, 계획범행에 무게

입력 2016-06-06 00:01 수정 2016-06-06 00:01
영상 캡처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학교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밤 SBS 8시뉴스 보도가 네티즌들의 분노에 불을 댕겼다. SBS는 마을 주민과 학교 관계자의 인터뷰를 전했는데 네티즌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듯한 답변을 했다며 이들을 성토했다. 

"창피하다. 관광지라서 이미지도 있고 다 가정 있고 자식들도 있는 남자들이잖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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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마을 주민들은 피해자의 고통보다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먼저 사과하고 잘못을 비는 게 도리다"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또 여교사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 관계자의 인터뷰도 문제 삼았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그런 것들을 차분히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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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할 학교가 감추고 '쉬쉬'하고 있는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학교 측은 "우리가 피해 여교사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교사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서는 여교사를 성폭행한 3명을 구속하고 계획범행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함께 술을 마셨을 뿐만 아니라 서로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여교사가 머무는 관사에 차례로 접근한 점 등으로 미루어 사전 계획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3명은 지난달 22일 새벽 전남의 한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학교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함께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뒤 관사에 도착해 여교사를 잇따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범인들의 신상을 공개할 것과 유사한 사건이 더 있을 것이라며 신안군 섬마을 일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