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국방장관간 핫라인 개설 놓고 한`일 엇박자

입력 2016-06-05 16:20

한국와 일본이 국방부 장관간 핫 라인 개설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5일 한국과 일본이 보다 긴밀한 대북공조를 위해 국방장관 사이의 직통전화(핫라인)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국방부는 현재 설치된 국장급 핫라인을 보강하기로 했을 뿐 장관 사이 핫 라인에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에 참석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방위상이 4일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장관간 핫 라인 설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각료 사이 핫라인을 정비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과 사이에 지난 1999년 설치한 국장급 직통통화를 보강하기로 했을 뿐 장관급 핫 라인설치에 합의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직통전화 회선 증설에는 합의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추가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국방장관 간 핫 라인개설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남해상에서 5월말 진행된 다국적 연합잠수함 구조훈련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시에도 왜곡 보도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대형 수송함 독도함과의 훈련과 관련해 우리 해군이 승선요청하지도 않았음에도 해군이 독도함 승선요청을 했고 이를 일본 해상자위대가 거부한 것처럼 보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