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7일) 국회의장 선출 시한…여야 기싸움에 멈춰선 원 구성 협상

입력 2016-06-05 16:10

여야 3당의 원 구성 협상은 5일에도 헛돌았다. 국회법이 정한 국회의장·부의장 선출 시한을 이틀 앞두고 만남조차 갖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일괄타결하는 ‘원샷원킬’ 협상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거부했다. 더민주가 국회의장에 운영·정무위원장까지 가져가려는 계획을 접지 않는 한 대화 테이블에 나갈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은 지난달 31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그날 두 야당은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 7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표결로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새누리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 하겠다”고 공개 제안하고 새누리당이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아예 판이 깨졌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당초 공식 사과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에서 유감 표명으로, 다시 입장 표명으로 분위기가 누그러지기는 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야당이 새누리당에 원샷 협상을 제안한 것이다. 원내수석부대표가 각 당의 내부 상황을 정리한 뒤 재량권을 가진 상태에서 만나 협상하고, 그래도 이견이 있는 부분은 원내대표에게 넘겨 마무리 짓자는 얘기다. 이렇게라도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 7일 시한을 지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민주는 내가 협상의 전권을 갖고 와 원샷원킬로 끝낸다는 전제가 있으면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일괄타결하자는 건 곧 ‘법사위 줄테니 운영·정무위를 달라’는 기존 주장과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과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데 더민주는 요지부동이다. 더민주가 풀어야 된다”고 화살을 돌렸다. 반면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을 질질 끌고 ‘밀당’하는 건 다 쇼”라며 “새누리당은 청와대 지침 받는 걸 떳떳하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은 이르면 6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