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을 마중 나갔다. 당에선 “두 달짜리 비대위원장의 과한 의전”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귀국한 박 대통령을 맞았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등도 함께 했다. 감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하면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잘 다녀오셨느냐’는 의례적인 인사만 했을 뿐 특별히 당부의 말씀을 전해들은 건 없다”며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행적으로 당 대표가 귀국 의전을 해왔고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애쓰고 돌아오는 만큼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공식 취임 전인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출국할 때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서울공항에 나가 배웅했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한시적으로 당의 혁신을 위해 투입된 인사가 평상시 당 대표가 하는 일정을 그대로 수행하는 건 누가 봐도 오버”라며 “지금 그런 의전에 신경 쓸 때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당명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비대위 출범 후 처음 여는 정책워크숍에서 계파주의 청산 대국민 선언을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었던 만큼 이를 털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단합하자는 취지다. 유승민 윤상현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김희옥, 박근혜 귀국 의전 오버 비판 목소리
입력 2016-06-05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