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수상했다” 섬마을 여교사 집단성폭행 후폭풍…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6-05 13:52 수정 2016-08-01 13:46
 전남의 한 섬마을에서 학부형 등 동네 주민들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목포MBC 방송화면 캡처

 네티즌들은 특히 이번 사건 직전 인근 섬에서 다른 교사가 실종됐으며 오래전부터 인근 섬마을을 중심으로 어린이나 노숙자 등을 수 십 년간 노예로 부려 물의를 빚은 사건이 잇따랐다며 아우성입니다. 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여교사 집단 성폭행은 지난 4일 전남 목포경찰서가 섬마을 주민 A씨(49)와 B씨(39) 등 학부모 2명과 마을 주민 C씨(34) 등 3명을 구속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던 여교사 D씨를 보고 지인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A씨 등은 D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잠이 들자 차에 태워 학교 관사에 데려다 주는 척하며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SBS 방송화면 캡처

 A씨는 경찰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가벼운 이불을 덮어주기만 했을 뿐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C씨는 A씨가 관사에서 나오는 걸 보고 뒤따라 관사에 들어가 D씨를 성폭행했고, B씨가 그 뒤에 관사에 들어가 이튿날 새벽까지 D씨를 욕보인 혐의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전 전화통화한 사실 등을 토대로 의도적으로 D씨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차례로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논란은 D씨의 남자친구 E씨가 지난달 23일 한 인터넷 카페에 관련 사실을 고발하면서 커졌습니다. E씨는 “믿기지가 않는다.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다”면서 “학부형 등이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술을 권해 취하게 했고 만취한 여자친구를 학부형과 그 조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집으로 데려다 준 뒤 여자친구 집에서 서로 돌아가며 윤간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아울러 주말 밤에는 학교 관사가 비어있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번갈아 서로 전화통화를 하며 D씨를 욕보인 것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10여일 전에는 전남의 다른 섬마을에서 근무하던 서른 살 초등학교 교사가 실종됐다는 소식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아울러 인터넷에서는 전남 인근 섬마을에 갇힌 채 노예처럼 생활하던 사람들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나 기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오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와 프로그램을 돌려보며 “섬이라는 지역적 폐쇄성 때문에 저런 일이 빈발하는 것 아니냐”면서 “공권력이 나서서 더 이상 인권이 유린되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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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