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예견된 일" 현직 교사글

입력 2016-06-05 13:52 수정 2016-08-01 14:32

전남 섬마을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가 학부모와 주민으로부터 하룻밤 사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네티즌은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이번 여교사 성폭행 사건 사실 예견된 사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짐작이 간다"면서 학부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약자인 교사에게 술을 강권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골 학교에서 4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글쓴이는 "작은 학교일 수록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라면서 "학부모에게 읍소하다시피해 학운위를 꾸리는데 이러한 구조가 일부의 갑질을 부른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여교사에게 몹쓸짓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도 학운위나 지역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때문에 여교사가 학부모가 권하는 술을 마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교육행정의 구조적 병폐가 참혹한 사건을 불렀다면서 학부모의 갑질과 관리자들의 방관이 개선되지 않은 한 유사 사건은 또 벌어질수 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학부모 술을 마시고 왜 거절하지 못했는냐"며 피해 여교사의 품행을 문제 삼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말도 안되는 악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지적했다"면서 "해당 여교사를 얕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추측했다. 한 네티즌은 "시골 학교에 근무한 적 있는데 정확한 지적"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