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나쁘고, 일은많고, 가정은 잠자는 데로..OECD 공인 '헬조선'

입력 2016-06-05 12:34
공기는 나빠지고, 일은 많고, 가정은 숙소로 전락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삶의 질 평가에서 나타난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OECD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BLI)’에 따르면 한국은 38개 회원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BLI 지수는 주거, 소득, 공동체, 환경, 삶의 만족, 안전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매년 국가별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은 2012년 첫 발표에서 24위에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 환경 부문에서 이스라엘를 간신히 이기고 37위를 기록했다. 환경 부문 중 대기오염 지표는 꼴찌였다. 한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9.1㎍/㎥로 OECD 평균(14.05㎍/㎥)의 배를 넘었다. 세계보건기구 지침(10㎍/㎥)의 3배 수준이다.

장시간 근로자 비율은 23.3%로 멕시코, 터키에 이어 36위였다. 인생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을 줘 OECD 평균(6.5점)보다 낮았다. 피로에 지친 한국인들은 가정에서도 대화가 줄고 있었다. 한국 아동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평균 48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