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의 이름은 벽에 있다…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유일한 예외

입력 2016-06-05 11:20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만이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보도가 아니라 벽에 새겨져 있다. 트위터 캡처


4일(현지시간) 74세의 나이로 사망한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2002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멤버로 승인됐다. 선정위원회가 복싱 경기가 라이브 퍼포먼스의 일종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새겨진 별은 다른 스타들과는 달리 거리의 보도가 아니라 거리 옆 벽에 새겨졌다. 현재 2500명이 넘는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보도가 아닌 벽에 이름이 새겨진 경우는 그가 유일하다.

이유는 알리가 자신의 이름이 보도에 새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 59세였던 알리는 “내 이름이 ‘나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밟히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할리우드에 있는데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부터 바인 스트리트(Vine Street)까지 이어진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한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2500개 이상의 별 모양의 플레이트가 묻혀 있다.

이 거리는 1959년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처음 6개월 여 동안 1500명 이상이 멤버로 선정됐고 1994년에 2000명을 넘어섰다. 매년 6월쯤 영화와 텔레비전, 음악, 라디오, 연극 등 5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을 대상으로 멤버를 추가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