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에 걸쳐 불산 유출 사고가 났던 충남 금산의 한 화학공장에서 또 다시 불산이 유출, 경찰이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 금산경찰서와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35분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 램테크놀러지에서 불산과 물 400㎏이 유출됐다.
이 가운데 불산은 약 100㎏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산은 무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로 전자회로, 각종 화학물질 제조 등 산업용 원자재로 사용된다.
이번 사고로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00여명이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고, 김모(61)씨 등 3명이 구토와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공장 직원들은 보호 장구를 하고 있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에 불산 중화 작업을 마쳤고 이후 불산 농도 측정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배관 일부가 파열돼 불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도 불산이 유출돼 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민과 근로자 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회사는 주민들과 불산 취급 공정에 대해 2018년까지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금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충남 금산 화학공장서 또 불산 유출
입력 2016-06-05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