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서현진 예지원 김미경..."이런 여자들 또 없나요"

입력 2016-06-05 10:13 수정 2016-06-05 11:18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속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인기다. 어딘가 정신나간 듯 보이면서도 현실감을 잘 살려낸 캐릭터들로 ‘여자들도 반하게 만드는 여자들’로 불린다. 매력 만점 여성 캐릭터를 살펴봤다.

오해영-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

오해영(서현진)의 사랑 표현은 거침없다. 스스로 “쉬운 여자”라고 말하지만, ‘쉬운 여자’라기보다 솔직해서 귀여운 여자라는 느낌이 든다. 좋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설레게 한다.



오해영은 결혼식 전날 약혼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뒤 가슴 아파하고, “나는 내가 좀 불쌍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신파에 빠지지 않았다. 꿋꿋하게 일어나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는 일에 겁내지 않기로 결심한다.

오해영은 “생각해 보면 원 없이 사랑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 꺼지라는 말에 겁 먹어서 눈물 흘리며 돌아서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다시는 하지 말자. 아낌 없이 다 줘버리자”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 앞에서 거침없는 사랑 표현으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짝사랑하던 도경이 키스한 뒤 연락이 없자, 이불 빨래를 하며 화를 삭이던 해영은 박도경의 “보고 싶다”는 전화 한 통에 한달음에 달려간다.

또 두 사람은 서해안으로 데이트를 갔다가 늦은 밤 서울로 돌아가려는 도경의 팔을 붙잡고 솔직하게 아쉬움을 표현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숭 없는 솔직한 매력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솔직하게 표현하며 기존 로코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이런 해영의 내숭 없이 통쾌한 사랑 표현은 여성시청자들에게 뿐 아니라 남성시청자들에게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다가가며 드라마의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박수경, 할 말은 하고 사는 화끈한 매력

예지원이 연기하는 박수경은 회사에서 후배들 뿐 아니라 상사 앞에서도 할 말은 하고야 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의 외모를 과하게 칭찬하는 상사에게 “성희롱입니다”라고 지적하고, 길어지는 상사의 잔소리를 한 방에 자를 수 있는 대찬 캐릭터다.



수경은 알게 모르게 해영을 챙겨주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냥 오해영이 예쁜 오해영에 대해 그 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했을 때, 수경은 이를 대신 막아주고 화끈하게 해결해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누구나 원하는 ‘언니’의 매력을 보여줬다.



또 만취한 해영이 말실수를 해도 이를 코믹하게 받아주기도 하다.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하고, 일도 잘하고, 한편으로는 순정파에 화끈하게 망가질 줄도 아는 반전매력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수경은 ‘또 오해영’의 최고 코믹 담당 캐릭터다. ‘머리 풀어, 몸 가려’ ‘머리 풀어, 얼굴 가려’의 비주얼로 정체불명의 불어를 읊조리는 모습은 볼 때마다 질리지 않고 웃기다. 극 초반 등장했던 ‘마을지킴이’와의 갈등(?)을 풀어내는 장면도 코믹했다. ‘마을지킴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연애 상담을 하는 모습은 황당하면서도 짠했다.

황덕이, 공감력 200% 따뜻한 위안 주는 엄마의 마음

해영의 엄마 황덕이(김미경)는 엄마 사랑이 어떤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매화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결혼식 전날 파혼한 딸을 둔 엄마 덕이는 누구보다 딸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고 딸의 편에 서 준다.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미친년이에요”라고 직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지만, 아픔을 겪은 딸과 함께 노래방에서 막춤을 즐길 줄도 아는 친구 같은 엄마다.

딸 해영이 약혼자 태진(이재윤)에게 결혼식 전날 이별을 통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이는 딸의 마음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그 동안 딸 해영이 결혼을 엎었다고 오해했던 덕이는 해영에게 이렇게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남녀관계에서 정 짧고 의리 없는 인간이 제일 최악인데 내 딸이 좋은 짝이 되기는 글렀구나 하는 생각에 그게 더 미치겠었는데 그건 아니라니 마음이 놓여”.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방송하는 ‘또 오해영’은 매회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1일 방송한 10회는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8.7%, 최고 9.4%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집계).

[사진=tvN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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