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9월 2일에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의 신의주경기장. 위성사진에 포착된 이 경기장은 철거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신의주경기장은 지난해 3월부터 9월 사이에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관중석이 모두 해체됐으며 트럭과 장비도 눈에 띄고 경기장 주변에는 건설 노동자를 위한 숙소가 마련됐다고 RFA는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유별난 스포츠 사랑을 앞세워 그동안 북한 전역에 체육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스케이트장과 스키장, 물놀이장 등을 새로 만들고,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체육텔레비전 방송’을 신설하는 가하면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체육대학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스포츠를 중시하는 정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의주에 건설 중인 스포츠 마을도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민심을 장악하고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 정권이 일반 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스포츠․오락 시설을 짓는 데에만 집착하면서 돈과 자원, 노동력을 낭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신의주시 채하시장이 있던 곳에 들어선 스케이트 공원은 2년도 안 돼 문을 닫았고, 평안남도 평성시에 새로 지은 스케이트 공원과 물놀이장은 일 년도 안 돼 철거되고 입체율동영화관으로 바뀌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