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빈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남동부 그르노블시(市)에 위치한 이제르 도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리오넬 베프르 이제르도지사의 영접을 받아 에릭 피올 그르노블 시장, 리즈 뒤마시 그르노블-알프스 대학 총장, 이제르를 지역구로 하는 상하원 의원 등 지역 주요인사 20여명을 만나 환담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그르노블 방문은 프랑스를 양자 방문한 역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첫 지방방문으로 외국정상 국빈방문시 지방도시 방문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프랑스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르노블은 신재생에너지, 나노기술 등 각종 첨단 연구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연구 도시이자 동계스포츠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제르 도청 방문을 계기로 42년 전 그르노블대학 유학시절 인연이 있었던 지인들도 별도로 만났다. 프랑스 남동부 이제르주(州) 그르노블은 박 대통령이 1974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6개월 간 유학했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그르노블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중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흉탄에 맞아 숨을 거두자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 착공기념식에서 “저는 젊은 시절 짧지만 인상 깊은 프랑스 유학 경험을 했다”며 “하숙을 하며 학교를 다녔는데 이때 만났던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유학시절을 회고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朴대통령, 佛 마지막 일정 그르노블 방문
입력 2016-06-05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