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음악단체들의 융복합형 축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꿈꾸는마을에 따르면 4일 오후 2차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하늘과 바다의 만남’ 공연에서 지난해 결성된 발달장애인 팝밴드 ‘슈가슈가’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음악단체 ‘영종예술단’이 첫 번째 융합형 축제를 개최했다.
슈가슈가는 장애인음악지원단체 아트위캔 소속으로 월 2~3차례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공연에서는 영종예술단 소속 색소폰연주자 박진현씨가 돋보이는 무대를 펼쳤으며, 인천교통공사 문화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구한 100명을 비롯 수백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모처럼의 연휴를 만끽했다.
또 발달장애인 청년예술가들로 구성된 라온제나앙상블과 일반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사회통합형 모델인 아네모네앙상블도 한 무대에서 실력을 뽐냈다.
이날 첫선을 보인 꿈꾸는마을 사물놀이 프로젝트팀은 인천서구장애인복지관, 청소년수련관 풍물패, 서구민중의집 풍물반 등에서 활동해온 발달장애인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오디션을 거쳐 드림팀을 구성한 결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음악과 미술을 한 자리에 모아 관객들을 만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체장애인 미술가 곽현진씨가 참여하고 있는 꿈꾸는마을 문화복지센터 미술교육 현장에서 건져올린 작품 12점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스탭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울소리 대표 박창규 예술감독이 연출자로 참여하고, 음향전문업체 사운드포커스에서 직접 음향을 담당하면서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사회는 전문MC인 방송인 임주연이 맡아 매끄러운 진행이 가능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부평아트센터에서 3년째 공연을 올린 꿈꾸는마을의 음악활동에 대해 기대가 된다”며 “대공연장에서도 마음껏 실력을 보여준 발달장애 음악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왕소영 아트위캔 사무총장은 “발달장애인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다양한 영역의 예술단체가 융복합형 콘텐츠를 통해 공연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색소폰 연주자 박진현씨의 아버지 박헌용씨는 “예술단 활동을 통해 큰 무대에서 아들이 발표기회를 갖게 돼 보람이 크다”며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확산본부 협력개발부 직원을 공연현장에 파견해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인천환경공단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 방식으로 ㈔꿈꾸는마을 소속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발표기회를 제공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발달장애인 최초 융복합형 음악무대, 음악도시 부평에서 빛을 발하다
입력 2016-06-05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