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루사, 윌리엄스 꺾고 프랑스오픈 우승

입력 2016-06-05 01:02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한 가르비네 무구루사. AP뉴시스

가르비네 무구루사(4위·스페인)가 세레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꺾고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무구루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대 0(7-5 6-4)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4000만원).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에 막혀 무릎을 꿇었던 무구루사는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무구루사는 다음 주 윌리엄스에 이어 세계 랭킹 2위에 오른다.

스페인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한 것은 1998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이후 올해 무구루사가 18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번째 우승을 차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여자 테니스의 정상을 오랫동안 지켜온 윌리엄스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그치며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무구루사는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 등 상위 랭커들이 윌리엄스에게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상대 전적이 2승3패로 비교적 대등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니어 남자 복식에 출전한 한국의 정윤성(양명고)이 결승에 진출했다. 오를란두 루스(브라질)와 한 조로 나선 정윤성은 4강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카스퍼 루드(노르웨이) 조와 접전 끝에 2대 1(6-4 6<5>-7 11-9)로 꺾었다. 정윤성-루스 조는 결승에서 이샤이 올리엘(이스라엘)-패트릭 리클(체코) 조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주니어 남자복식 우승은 2005년 호주오픈 김선용이 이추환(대만)과 한 조로 달성한 바 있다. 또 2011년 윔블던에서는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그레이스 민(미국)이 유지니 부샤드(캐나다)와 한 조로 여자복식을 제패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