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 각별한 인연... 박 대통령, 그르노블 하숙집 딸 편지 받아 "양국 우정 감동"

입력 2016-06-04 18:42 수정 2016-06-04 18:49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그르노블의 수소차 연구소인 에어리퀴드 연구소와 이제르 도청을 방문한다. 그르노블 방문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과 관련한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특히 그르노블은 박 대통령이 42년 전인 1974년 그르노블대학에서 유학했던 곳으로, 박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급거 귀국하면서 6개월 만에 유학 생활을 정리한 바 있다.

한편 당시 그르노블시에서 유학하면서 머물렀던 하숙집 주인의 딸이 박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계기로 편지를 보냈다. 자클린 쿠르또 발라노스씨는 편지에서 “대통령님께서 파리에 오신다는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접하면서 대통령님께서 저희 어머니 집에서 저희와 함께 계셨던 너무나도 짧았던 기억들이, 그 수많은 따뜻한 기억들이 제게로 돌아와 그 시절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저희에게 한국의 전통에 대해 알려주셨고 특히 어느 날엔 점심을 위해 한국 음식을 마련해 주셔서 저희가 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대통령께서는 일요일마다 주변의 산을 찾았고 그 산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갑자기 일찍 떠나시게 돼 저희는 너무나도 슬펐고 특히 어머니는 쓰러질 지경이었는데 오히려 대통령님께서 몸소 저희 어머니를 위로하셨다”며 “저희가 쾌활하고 어여쁜 여학생이었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님의 방문에 힘입어 우리 두 나라가 우의를 더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동스럽게 여긴다. 제 존경과 신실함의 온기를 담아 환영의 인사를 올린다”고 글을 맺었다.

파리=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