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박12일간 이어진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서 링거를 맞으며 강행군을 벌였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링거를 맞아가며 고군분투해왔다"며 "기자단도 힘들어하는 게 보였지만 대통령도 굉장히 안좋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400m, 케냐 나이로비와 우간다 캄팔라도 각각 해발 1600m, 1100m의 고지대여서 박 대통령의 체력적 부담이 컸다고 한다. 풍토병을 우려해 맞은 황열병 예방주사와 말라리아 약도 피로감을 키웠다.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윤병우 서울대병원 교수가 중간중간 휴식을 권했지만 빡빡한 일정 상 틈을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은 "윤 교수가 주치의로 임명된 뒤 처음 순방에 동행했는데 대통령 건강 때문에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다고 들었다. 귀국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하라는 소견을 대통령에게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5일 낮 귀국한 뒤 일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안정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남혁상 기자,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